웹툰 "광장"을 안보신 분들이라면 복수극과 느와르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에게, 넷플릭스 드라마 《광장》은 의외의 수확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.
특히 원작 웹툰을 접해보지 않은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으며, 주인공의 분노와 그에 대한 정당성, 적들의 동기 부여가 잘 구성되어 있어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합니다.
1. 드라마 《광장》의 간략한 줄거리
드라마는 강남과 강북으로 나뉜 조직 세계를 배경으로, 주인공 남기준(소지섭)이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은퇴에서 돌아오며 시작됩니다.
조직 내 암투와 권력 다툼, 그리고 한 인물의 분노가 거대한 전쟁으로 번지는 과정을 그리며, 전형적인 복수극 구조를 따릅니다.
2. 주인공의 분노와 그 원인에 대한 공감
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, 주인공의 분노가 충분히 납득 간다는 점입니다.
동생의 억울한 죽음, 조직 내 배신과 음모,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금손이라는 인물의 야망이 서사에 힘을 더합니다.
분노의 강도가 액션과 감정 모두에서 잘 표현되어 있어, 시청자로서 복수의 당위성에 쉽게 이입하게 됩니다.
3. 캐릭터들의 매력과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
소지섭(남기준): 감정 누적과 피로가 묻어난 연기로, 주인공의 고통과 분노를 사실감 있게 전달합니다.
추영우(이금손): 냉철하면서도 어딘가 결핍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.
공명(구준모): 아이처럼 무모하면서도 잔혹한 악의 출발점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습니다.
김선생의 차승원과 N클린의 이범수가 지루하게 흘러갈 수 있던 많은 부분에서 드라마를 살려낸 듯 합니다.
왠지 이범수는 짝패에서의 "오래 가는것이 강한것"이라는 대사를 다시 불러온것 같습니다.
전체적으로 느와르 특유의 캐릭터 매력이 잘 살아 있고, 주요 인물들이 뚜렷한 개성과 방향성을 지니고 있어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.
4. 액션의 타격감과 긴장감 – 그러나 현실성은 다소 부족
액션은 시원시원하고 몰입도가 높지만, 총격 장면에서는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연출이 아쉬움을 남깁니다.
예를 들어, 총을 겨누고도 즉시 발사하지 않는 장면은 긴장감을 해치고, "왜 안 쏘지?"라는 현실적 의문을 유발합니다.
너무나도 자주 "1 대 17의 싸움"이 반복되고 결론이 뻔하다 보니, 지루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.
5. 스토리와 연출 면에서의 아쉬운 점
남기준의 은퇴 이유나 사라지는 과정이 불분명하여, 캐릭터 동선에 의문이 남습니다.
복잡한 관계와 사건의 연속에도 일부 중요한 설명이 생략되어 있어, 처음 보는 시청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.
시청자는 이 복잡함을 깊이 고민하기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감상하는 편이 즐거움을 높일 수 있습니다.
6. 총평 – 웹툰을 몰라도, 꽤 괜찮은 복수 느와르
원작 웹툰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, 웹툰을 안봤다면 넷플릭스 드라마《광장》은 분명히 매력적인 복수극입니다.
복수의 동기, 인물 간 감정선,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, 몰입감 있는 전개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.
다만, 현실성 있는 전투 장면이나 캐릭터 설정에 있어 세밀함이 부족한 부분은 아쉽습니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, 웹툰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재미있고 몰입도 높은 시리즈임은 분명합니다.